[안나 side]
바위 거인들이 점점 더 빠르게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.
난 해야 할 일을 해야 해.
아렌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엘사 언니를 위해서. 올라프를 위해서. 댐을 부숴야만 모든 평화가 돌아와.
지금 내 온 몸에는 상처가 나있다.
무서워. 하지만 계속 나아가야만 해. 바위 거인이 더 가까워지고 있어. 금방이라도 바위 거인의 커다란 발에 짓밟힐 것 같아.
난 이대로 죽게 되는 걸까?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. 어쩌면 좋지?
순간,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만 같았던 나의 몸이
붕, 하고 뛰어올랐다.
"크리스토프!"
오, 맙소사. 크리스토프가 지금 바로 내 눈 앞에 있어.
뭐지? 이건 환영인가? 올라프는 크리스토프가 떠났다고 했었어. 그럼 역시 내 눈 앞에 있는 건 그가 아닌가?
"여기 있어요."
크리스토프의 진지하고 굳건한 목소리가 내 귀에 콕, 하고 박혔다. 이건 환영이 아니야. 진짜 크리스토프야.
"뭘 하면 되죠?"
크리스토프는 언제나처럼 내 의견을 물어온다.
그래. 그는 이런 사람이었다. 언제나 내 의견을 믿고, 지지해주는, 내가 그 누구보다도 의지할 수 있는 존재.
"댐으로 가줘요!"
"알았어요!"
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다. 어째서 이제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걸까?
이 사람이 있는데.
엘사 언니, 올라프. 조금만 기다려줘. 난 지금 크리스토프와 함께 해야 할 일을 할 거야.
"고마워요..."
그러니까 해야 할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울지 않을게.
[크리스토프 side]
난 한참 동안 마법의 숲을 헤매고 있었다.
정확히는, 안나를 찾아 헤메고 있었다. 안나는 나에게 있어 길잡이 같은 존재였다. 그녀와 함께 있으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렸다.
안나는 내 삶의 전부였다.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내 자신보다 안나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.
하지만 지금 안나는 내 곁에 없다.
그래서 나는 안나를 찾아 헤매고 있다.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면, 난 안나에게 그녀가 나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깊이 새겨줄 거야.
"꺄악!"
그때, 익숙한 목소리의 비명이 들렸다. 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. 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스벤을 몰았다.
안나. 그녀가 눈에 보였다. 바위 거인의 커다란 발이 안나를 밟으려 하고 있었다.
나는 늘 행동보다는 생각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.
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니었다.
나는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, 금방이라도 바위 거인에게 밟힐 뻔한 안나를 잡아채 내 품에 끌어안았다.
"크리스토프!"
언제나처럼 올곧은 안나의 목소리가 들렸다. 목소리만 들어도 바로 알 수 있었다.
지금 안나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온 상태이고, 또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걸.
"여기 있어요. 뭘 하면 되죠?"
"댐으로 가 줘요!"
"알았어요!"
"고마워요..."
울음 섞인 안나의 목소리가 들린다. 안나는 점점 더 내 품에 파고 들어왔다. 나는 말없이 안나를 힘주어 껴안았다.
[2019.12.30 연성 백업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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